쓰던 것에 여유 공간이 없어서
하드 디스크를 하나 샀다. 320G.

사는 김에 DVD드라이브도 사고,
메인보드랑 은근히 안맞던 케이스도 바꿨다.

OS도 깔고, 데이터도 저장하고,
이왕이면 백업도 하려고 파티션을 셋으로 나눴다.
8기가, 140기가, 140기가.

윈98/2000 병용 목적으로 원래 쓰던 FAT32로는 포맷이 안되길래
하는 수 없이 이 하드는 NTFS로 포맷했다.

그리고 이제까지 열심히 모아뒀던
각종 그림 자료와 TV녹화 영상, 애니메이션을 옮겼다.

그날부터 은근히 컴퓨터가 느려졌다.
아무리 윈도가 꼬이고 꼬여도 이런 적은 없었는데 뭔가 이상했다.

혹시나 FAT32와 NTFS 병행 때문인가 싶기도 하고
어차피 새 하드로 이사를 갈 생각이었기에
새 하드에 2000을 깔아보기로 했다.

설치 시디를 넣었더니
이미 포맷을 했는데도 하드를 다시 포맷해야한다길래
그냥 그려려니하고 포맷을 했다.


-파티션이 깨졌다-


포맷이 엉망진창으로 된 덕에 파티션이 완전히 깨져서
직접 녹화하고 만들고 모아서
다시 구할래야 구할 수도 없는 자료들이 모두 날아갔다.

복구 업체에 물어보니 15만원을 달라고 한다.
(하드디스크는 7만원에 샀다)

그 돈이면 차라리 다른 부품 바꾸는 게
낫겠다 싶어서 피눈물 흘리며 포기했다.
하지만 차마 자료를 포기할 수 없어서 직접 살려보기로 했다.

일부 데이터는 복구되지만
정작 중요한 자료는 거의 다 실패다.
(그런데 어째서 야X임 파일은 복구율이 무려 20%를 넘는 거냐!!)

다른 복구 프로그램을 설치해봤다.


-윈도2000이 깨졌다-


......
윈도를 다시 설치했다.
바이러스 때문인가 싶어서 검사했지만 깨끗했다.

이 사이에 사운드 카드 및 관련 드라이버의 오류가 발생,
얼마 전 케이스를 바꿀 때 사운드 카드가 충격을 받아
그 때문에 컴퓨터가 버벅이는 게 아닌가 하는 의심이 생겼다.


복구고 뭐고 별 소용이 없어서
결국 데이터를 포기하기로 했다.

파티션을 새로 나누고 얼마 전부터 생각했던 XP를 설치했다.
아차, 2000을 먼저 설치해서 정말 사운드카드 문제인지
2000이 꼬여서 그런 건지 확인을 해야하는데!!

XP 테마나 기타 설정 맞추는데 1시간 넘게 걸린 게 아까워
파티션 관리 프로그램으로 OS 여러개 쓰는 방법을 써보기로 했다.

각 OS용 파티션을 하나씩 만들고
다른 OS를 설치한 파티션을 PC가 인식 못하게 숨겨서
원하는 OS를 설치한 파티션으로 부트하는 방식이었다.

첫번째 파티션은 XP를 깔았고,
두번째 파티션은 이미 데이터가 있어서
세번째 백업용 파티션의 가장 마지막을 나눠서
2000용 파티션으로 만들고 재부트 하였다.

이번엔 혹시나 싶어 FAT32로 포맷했는데도
2000 설치 시디가 파티션을 인식 못한다.
파티션 깨먹을 때처럼 또 포맷하라고 난리다.

비록 자료는 없지만
이번에도 깰 수는 없다.

하지만 파티션 프로그램을 설치하지 않으면
앞서 설치한 XP가 있는 파티션을 쓸 수 없다.
파티션 프로그램을 쓰려면 OS가 있어야 한다.
2000은 위의 문제로 설치할 수 없다.
별 수 없이 XP를 또 깔았다.


-세번째 파티션이 깨졌다-


다행이다.
백업용 파티션이다.

......

아니 잠깐,
거기엔 아까 복구한 야게X 파일이...!!


2000도 설치할 거라며 파티션 프로그램으로
세번째 파티션을 둘로 나누는 과정에서 파티션이 깨진 것 같다.

새로 산 하드디스크 녀석,
쓸데없이 섬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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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시작합니다.

하지만 글은 자주 올라오지 않습니다.
한달에 한 번이나 두 번 정도 찾아오시면 적당할 겁니다.

이왕 늦는 김에
7년 7월 7일 7시 7분에 올리려고 했지만

깜빡했습니다.
제가 다 그렇죠, 뭐...

그래서 시간엔 다른 의미를 줬습니다.

일단 급하게 만들긴 했지만 티스토리의 테터툴즈는
전에 쓰던 클래식과 한참 달라서 익숙해지려면 오래 걸릴 것 같습니다.

천천히 고쳐볼 생각입니다.

그럼 앞으로도 잘 부탁합니다.

꿈꾸는 모든 이여,
살아남읍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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